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하민혁님이 이명박과 죽창, 그리고 야만과 독재의 시대 라는 글을 쓰면서 나같은 아해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맞는 말이다. 독재는 어렴풋한 이미지로 받아들여 지는 것이, 현재의 아해들(나를 포함한)의 인식이다. 심플하게 인정한다.

 나는 이 부분에 있어서 인정하고 들어가는 이유가 딱 하나다. 시대가 그래서다. 제 2 독재 시절을 사는 한 청춘으로서 이 부분 인정하고 들어가지 않으면 토론 안 된다. 그래서 인정하는 거고, 각설하자면, 뭐 눈깔 찌르겠다고 들어가는 짓이 인정되어야 하는 건 아니란다. 것도 인정한다.


그런데, 아쉽다. 뭔가 아쉽다. 기본적으로 인정하고 들어가야 하는 것들의 문제다. 자 들어가자면 이런거다. 최소한, "그 상황의 설명" 적 문제다. 과연 눈깔 후벼판(하민혁님의 표현에 따르면) 이 상황이 왜 만들어졌는지, 그 문제다.

집회 시위, 구호 외치면 바로 잡아가는 시대다. 가두 나가려면 바로 막아서는 시대다. 이게 독재가 아니면 뭔가. 뭐? 시민들의 불편? 웃기는 소리다. 정권이 불편하겠지.

죽창을 환영한다

눈을 찌르건 뭐건, 기본적으로 대치하고 있으면 '적'이다. 그게 명제다. 알파이며 오메가이자, 예수의 성서다. 인간 사는 거, 거기서 안 벗어난다. 아니, 못 벗어난다. 일단 대치하고 있으면 협상 타결 전까진 무조건 적이라는 소리다. 이분법적이라 해도 할 말 없다.



아니, 내가 말하는게 잘못된 룰이라고? 룰은 이미 이명박이 "깨 버린" 거다. 내 출발점은 거기다. 최소한 국민을 패는 국가는 존재의 값어치가 없는 거다. 그것이 뭐 잘난 국가 위신을 지키고, 뭐 어디 국가의 질서를 확약한다는 헛소리에는 더더욱 값어치가 없는 것이다. 내 관점은 이거다.

그러니까 내 관점을 다시 한번 심플하게 정리하자면 "국가의 공권력이 어설프게 노동자 노는데 끼지 말고, 그냥 하던 일이나 충실히 해라" 라는 거다. 나는 노동자가 뭘 어쩌구 저쩌구 한다는 데는 솔직히 기대는 하지만, 참여하지 않는다. 음. 이게 좀 복잡한 이야기다. 사실, "그렇게 하는 놈들도 병신이지만, 너희들도 병신이야" 라는 소리와 그닥 틀릴 소리는 없는데, 이게 양비론이다. 세상이 하수선할 때는 이런 양비론을 펴는 놈이 제일 많이 욕을 먹는다.

그 관점에서 죽창을 보자. 과연 이명박의 인식 틀로 인해서 죽창이란 소리가 나왔는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 죽창은, "의도적으로 민주노총에서 흘린 하나의 아이콘"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왜? 그렇지 않으면 말이 안 되므로.

만약 민노총에서 그럴 생각이 없었다면 죽창일 필요 없다. 걔들 늘 들고 다니는 나무막대기들 수십개다. 왜 죽창(혹은 죽봉)인가. 간단하다. 대나무는 지금까지 민중이 봉기할 때 가장 많이 쓰는 거다. 한마디로 폼 좀 잡고 싶다는 거다. 딱 거기까지다.

그 폼을 잡는데에 있어, 잡으려는 그 시도를 난 환영한다.

이명박의 틀 만만치 않게 견고한 민주노총의 틀

저번 글부터 했던 진짜 말을 지금부터 하게 생겼는데, 나는 민노총이 뭐 절대 선이라거나 이따위 말을 뱉어내는 놈들을 보면 그 주둥이를 씹어먹고 싶은게 사실이다. 뭘 했는데? 이런 이미지 메이킹 한거 말고 뭐 있나? 그 틀 내에서 보자면 민노총도 욕 먹어 싸다. 단, 여기엔 조건이 있다. 앞에서 말했듯, 니가 할 수 있으면. 이라는 전제.

 뭐 5공이여 다시한번이라는 노래를 부른다고 하민혁님이 평가하셨는데, 일견 동의한다. 다만. 나는, 그들이 그러는게 뭐 문제냐는 거다. 가오 한번 잡겠다는데. 가오 한번 잡아서 자신들 먹고 살길 마련하겠다는데. 거기까진데 뭐가 문젠가. 그 틀 자체가 그렇게 생겨먹은 틀인데.

 나는 다만, 그 논리의 오류 자체를 지금은 덮어 보자는 거다. 내가 뭐 잘났다고 걔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겠는가. 다만, 진보진영이 알아서 정신줄 챙기게끔 시간 줘 보고. 아님 말고의 분위기인거다. 지금부터 진짜 해야 할 일은 그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까지 진도 못 나가고 데모 하나만 보고 살 껀가.

 질문 - 야만의 시대에 야만적으로 살면 안 되는가?

 사실 말이지. 대한민국에서 시위 아무리 터진다 해도 나갈놈 몇 안 된다. 교정해줄 필요도 없이 세상은 흘러가게 되어 있다. 사실 교정할 방법도 없다. 교정할 방법이 있다면 선거뿐이다. 한나라당이 개참패를 당하고, 몰살을 당해도 지 잘났다고 더 발악할 이명박이다. 여태 이걸 모르겠는가. 눈깔 찌르겠다고 덤벼들 일이 아니고, 그거 덮어 줄 일이 아니라고 말하기 전에. 최소한 그들의 처지를 이해해주면 어디 덧나는가. 야만의 시대에 야만으로 대응하는게 뭐 어때서. 대한민국이 뭐 언제부터 교양있는 교양인들의 시대였나. 야만의 시대에 야만적으로 좀 살면 안 되는가? 계급장 띄고 붙지도 못하는 이 현실에 까짓 야만 한 번 한다고 세상이 뒤바뀌는가?

PS) 안다. 억지인거. 근데. 이 말은 꼭 묻고 싶었다. 야만의 시대에 야만적으로 살면 안 되는지. 억지쓰는 글 보시느라 다들 눈 수고하셨다. 꾸벅.





 김지하의 변명을 잘 들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자기 욕 먹어도 좋으니 할 짓 다 했다는 거다. 심플하게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그거다. 뭐 그리 길게 했나. 오마이도 정리 너무 길게 해 줬다. 나같으면 지금 하나만 묻겠다. 그럼 당신은 그때는 그렇다 치고,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나. 라고.

 어렵게 말할 필요 없는거다. 원래 세상은 단순이치로 돌아간다. 지금 김지하의 모습은 분통 터져 못 보겠는 이 세상에 대한 간단한 소회고, 간단한 열받음이다. 뭐 다들 백인백색의 소리로 이야기하는데 정리하면 그렇게 되는거다. 차라리 민노당 애들처럼 가면 쓰고 어흥 하면 모를까.

 원래 가진 놈은 가진거 지키기 위해서라도 조용히 살게 되어 있다. 아니면 자신이 가진 걸 남용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다 일을 벌이던지, 명대사가 하나 나왔던데, 씨티홀에서 추상미가 했던 "권력은 남용하기 위해서 쥐는거야" 라는. 그 말이 정답 아닌가 싶다.

1.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지하가 깜빡한 가치는 다른게 아니라, 헌법의 가치다. 뭐 자살의 가치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선택권에 대한 김지하의 말은 쉽게 수긍할 수 있으면서도, 이명박에 대한 평가가 단순히 녹색뉴딜이 어쩌고 뭐가 어쩌고 했다는 게 웃기는 거다. 뭐 미국이 조국이라 blabla? 웃기는 소리다. 한번 배반한 놈은 두번 배반하기 쉽다. 원래 이바닥이 다 그런 법이다. 까짓꺼 외국으로 나가도 돈만 제대로 챙길 수 있다면 뭐가 문젠가. 장사꾼은 원래 그렇게 사는 법이다.

 이명박의 수는 간단하게 정리하면 장사꾼의 가치다. 자신에게 들어올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따져 보는 것이다. 지금? 아직 이명박의 수는 오픈되지도 않았다. 다만, 깔짝깔짝 블러핑을 해 볼 뿐이다. 어항 속 금붕어가 최대공약수로 열받는 날이 얼만지 말이다.




 뭐 어려운 말을 하고 있나. 진보의 삽질은 계속되는 나날에서, 지식인이 자신의 모습을 포장하려 작정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진보는 수렁에 빠질 뿐이다. 자기 딜레마, 무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차라리 시민단체 애들은 솔직하기나 하지. 진보 얘네들은 뭘 어떻게 말해야 할 지가 곤란한 것이다. 뭐, 유명인 티 내려고 그러든지.

2.


 도심 집회 금지, 해 봤자고 하나 안하나 똑같은 거다. 어차피 집회 허가 내도 전경 애들 그 주위에 풀고 막아 버리면 게임 셋이다. 뭐 어렵게들 말하고 있나. 이게 다, 금붕어가 어떻게 하나 볼려고 하는 짓이다. 헌법? 언제부터 대한민국에 헌법이 있었나. 착각 속에들 산다. 그냥 인생 그대로 사는 거다. 말만 하는 놈들이 90프로인데, 뭐가 두렵겠나.

 솔직히 말하자. 집회 인원 100-300명 가지고 게릴라 시위 한다고 뭐가 변하나. 열명 스무명 기자회견 한다고 뭐가 변하나? 투표율은 여전히 40-50퍼센트대를 왔다갔다 하고 있고, 잘났건 못났건 조직투표 아니면 뻔히 이기는 상황을 가고 있는 데, 뭐가 문젠가. 이명박에게는 문제될 것 하나도 없다. 두고봐라. 내 말이 맞나 틀리나.

3.


 국민 의식 변화? 웃기는 소리 하고 있다. 가열찬 DDR의 한 가운데에 들어선 거다. 나나 당신들이나 이 DDR 행렬의 중심에 떡하니 들어선 거란 말이다. 뭐 자꾸 이상한 소리들을 blablabla 하고 계시는 데, 내가 앞 글에서, 당신들은 뭐 어떻게 하자는 말이냐. 라는 말과 동일한 말이다. 블로그에서, 게시판에서 어쩌구저쩌구 해봐야 안 바뀐다. 실생활에서는 정치 말만 해도 밥맛 떨어진다는 소리 듣고, 왜 그런 소리를 하냐는 소리 듣는다. 정당 만들자면 하면 좋은건데 아님 말고란 소리 듣는다. 그거, 현실이다. 정당 가지면 뭔가 정치하려는 놈으로 보이는 거고, 운동하자면 꾼으로 보는 거다. 이런 상황에서 뭘 만들 수 있나.

 사명감? 그게 얼마나 갈 것 같나. 김지하야 지 밥벌이가 여기서 되니 하는거지. 그 밥벌이 못 해 봐라. 이 판? 당장에 접는 거다. 사람들 원래 다 그렇게 산다. 민노총 새퀴들도 그렇게 사는 거다. 그놈들이 조직비 안 올라오고, 월급 안 올라와 바라. 아니 뭐 간단한 문제를 이리도 빙빙 돌려서 가고 있나. 재미없게시리.

4.

 뻔한 소리들 좀 해야 한다. 말로만 세상이 변한다 어쩐다 하지 말고, 세상이 변화해야 하네 어쩌네 하기 전에 당신 주위부터 돌아봐라. 이런 글 쓴다고 내가 나가서 말하고 다니면, "니 밥벌이나 하고 다녀" 소리 나오는게 현실이다. 그런 현실에서 뭐가 바뀌나. 자본시장의 한 가운데에서 가열차게 복무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피해받을까 두려워 벌벌벌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뭐가 바뀌길 기대한다는 것 조차 사치 아닌가. 왜 이리 앞뒤가 다른 행동들을 하고 있는가.

 5.

 이 사회가 진정으로 변화하길 원하고 있는가? 이 사회가 진정으로 바뀌길 원하고 있는가? 당신 주위에 어떤 정당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는가 부터 좀 살펴봐라. 그 중에 당신이 참여해서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봐라. 당신 혼자 힘으로 안 되면, 이 공간에다 선동이라도 해 봐라. 그것도 아니면 당신도 이 사회에 한번 복무해 봐라. 그럴 자신 있는가? 아, 자신만 바라보는 아이와 마누라와, 부모님때문에 안된다고? 거 봐라. 원래 세상 다 그런거다. 그 안에서 뭔가가 바뀌길 원한다고? 에이, 사실은 DDR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