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블로그에서 광고를 하든 말든 내 알 바는 아니다만, 솔직히 나같은 경우는 그냥 블로그에서 누르면 좋고 아니면 말고의 광고나 열심히 더 붙여내고 빼는 중이라, 어떤 블로그처럼 돈을 왕창 벌 생각은 없다. 포스트 하나로 40 벌었단다. 40. 뭐 리뷰 한 꼬라지를 보니 대체 왜 분석했냐? 싶은 생각이 들었다만.
뭐 물론 이건 지극히 웹기획자의 눈으로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일반 유저들은 그냥그냥 어디가 이렇다더라 라는 식의 정보를 원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졌든 말든. 알바 아니기도 하고. 딱 까놓으면 그렇게 되는 거다. 그 사람의 행동 패턴이 어쨌든 저쨌든 "나한테만 피해 안 오면 되는거다" 맞지?
2.
원래 인간 세상이라는게 다 그런거다. 모든 건 '나한테만' 피해 안 오면 된다. 노홍철이 외치고, 무한도전이 외치는 '나만 아니면 돼~~' 버젼이 여기서 통하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다. 그 이유지. 원래 예능은 시대를 투영하게 되어 있다.
솔직히 말해서, 블로그의 개념은 저 멀리로 내버려 둔 채, 지 돈 벌려고 삽질하는 건, 예전 다음카페 시절에도 있어왔고, 네이버 카페에도 있어왔다. 검색만 잘 되고 상위에 노출된다고 하면 무작위로 도배질, 그거 뭐 힘든 일이라고. 썼던 글 복사하고, 남이 쓴 거 스크랩하고, 그까이거 출처도 안 밝히고 대충~ 올려놓고 수익만 챙기면 될 일인데. 순위도 올라가겠다. 뭐도 올라가겠다. 뭐 어렵나?
3.
블로그 논란을 보면서, 1세대 서비스형 블로그 설계를 했던 사람으로서 참으로 씁쓸했다. 지금은 저 안드로메다로 간 서비스지만 나름대로 블로그 순위 내에 들었던 P모 서비스를 만들었던 사람으로서 최소한 그 당시 블로그를 만들었던 사람들의 생각은 이런 것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지만 나도 광고 덕지덕지 붙여놓는 놈이 이런 말 할 자격은 있는지 모르겠다. 배 째라. 꾸벅)
물론 서비스형 블로그의 특성이야 말 안해도 알다시피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는게 목적이다 보니 별 치사한 짓도 다 했었다. 이벤트로 돈도 뿌려봤고, 당시 혁신적인(이렇게 표현하는 이유는 그것밖에 없었다. 메타싸이트가 -_-) 서비스인 블로그코리아에 RSS 포워딩도 권장해봤으며, 뭐 이것저것 한 사람으로서는 그 당시에 했던 생각. "아, 이건 대안 언론으로서, 이제 드디어 사용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진정한 Cyber Media가 탄생하겠구나!" 라는 뿌듯함도 가져본 터라. 그나마 내가 나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건 바로 그 생각 때문이라고 혼자 자위할 뿐인거다.
지금와서 말하자면, 블로그의 순기능. 오래 갔다. 오래 가고, 오래 버틴거다. 그랬기에 이제 1세대 블로거들이 이번에 문제가 된 모 블로그에 입 찬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문제가 된) 그야, 당장 돈을 벌고, 전업 블로거로 살아남는 것이 비지니스상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일지는 몰라도, 이쯤 되면 한번 패러다임이 바뀔 때도 됐다. 그 사람의 생각처럼.
4.
문제는 이렇게 패러다임이 바뀌면 과연 무엇이 변화하느냐, 가 진짜 문제가 아닌가 싶다. 사실 블로그의 어쩌구 저쩌구야 뭐 내 알바겠는가. 당장 블로그가 내 생계를 책임져주는가? 아니다. 블로그가 내 DDR을 책임져주는가? 아니다. 솔직히 블로그는 블로그일 뿐인거다. 다만 Social Media로서 자신이 좀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 뿐이지. 안 그런가?
우리는 이 문제에 주목해야 하지 않나 싶다. 블로그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결국은 우리 내적 욕망을 분출하기 위해서가 아니겠는가. IT에서 블로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딱 거기까지 아니겠는가.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고, 참여한 블로거에게 만족을 줄 수 있고, 세상이 좀 더 똑똑해 지는 것. 그러길래 이런 논란도 만들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5.
난 그 블로거가 돈을 벌건 말건 다른 놈을 속여먹건 말건, 현실적으로 그 블로거를 뭐 쳐죽일 수 없는 이상, 결국 이것이 또 공염불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왜? 그 사람은 계~속 그렇게 할 테고, 계~속 자신의 이익을 취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변하길 바란다? 음. 어렵다. 그 아류 블로거들은 계속 만들어질 것이다. 왜냐고? 원래 그 짓을 한 첫번째 놈은 돈을 벌지만, 그 이후에 한 놈은 돈을 못 번다는 오랜 진리를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아, 우리 사회가 정말 똑똑해지려면, 처음 하는 놈만 돈 벌지, 그 이후론 돈을 별로 못 번다는 이 진리부터 빨리 깨달았으면 한다. 뭐 똥이네 된장이네 하기 이전에 그런 말들이 정말 제대로 깨우쳐줘야, 먼저 산 사람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것 아니겠는가.
6.
사실 이런 글을 쓸 때는 그 블로그의 문제 된 포스트를 링크걸거나 트랙백을 걸지만, 메롱스러워서 안 건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