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이회창이 떠들었단다. 신영철은 탄핵감이 아니란다. 음. 이거 뭔가 냄새가 나는 분위기다. 법관은 판결로 말해야 한다? 음. 뭐 그냥 "꼰대스럽다"라는 말이 정답인 것 같다. 신영철의 문제는 법과 원칙을 강조하던 이회창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가 이회창이 수구여도 이해해준 이유는 그가 지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였다. 남북관계를 깽판내도 지 원칙대로 가는 '독고다이'놈들은 대통령이나 큰 결정을 하는 자리가 아니고서는 꽤나 멋진 캐릭터다.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에게 갔던 표는 15.1%. 이 의미가 무슨 의미인지 아는 사람이 혹시나 있을 지 모르겠다. 나이 70의 노구. 남북관계 깽판 전문가. 법과 원칙을 강조하지만 그것도 지를 제외한 일에만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인간. 뭐 이 이상 이하가 있는가?

 뭔가 사람들이 "끝장나게" 착각하는 게 있는데, 원래 이회창은 저 캐릭터가 맞다. 원래 그런 놈이었던 거다. (나이 70줄에 놈 소리 듣는거 민망하면 정치 안 하면 될 일이다 :P) 개인과 그 개인을 둘러싼 카르텔에서는 지 편한 원칙이고, 남에게는 엄격한 원칙인거다.

 이회창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 거다.

 1.

 지난 초원 복집 사건을 기억하는가. 김대중에 대한 지역감정 발언으로 인해 '재수없게' 지역감정을 유발시킨 그, 원래 이회창은 똘끼가 있었다. 그 똘끼를 주체하지 못했을 뿐이다. 법과 원칙? 아까도 말하지 않았는가. 원래 그런 놈이었다고. 원래 저런 캐릭터가 똘끼 맛을 알기 시작하면 한정없이 빗겨 나가는 법이다. 이회창은 그 순간, 아니 그 이전부터 감추지 못하는 똘끼를 내 보였을 뿐이다.

 대한민국에서 그런 똘끼 안 가진 인간 없다. 이회창의 경우엔 그걸 '억눌렀을' 뿐이다. 한번 터지고 난 다음엔 뭘 어떻게 할 지 뻔히 보이는 법이다. 원래 신규진입자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뭔가 큰 이슈가 필요하다. 그래야 쉽게 진입하고, 그의 매니아가 생기는 법이다.

 2.

 갑자기 오늘 그의 기사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신영철의 행보는 뻔한 행보 아니겠는가. 그는 정치할 생각인 거다. 대법관까지 해서 관직도 얻을만큼 얻었겠다. 이회창처럼 청렴한 법관 이미지까진 아니더라도 이 나라 수구계층의 신뢰는 받을 수 있다. 국가와 민족을 생각한 우국충정, 딱 그쯤으로 포장하면 그만 아니겠는가.

 뭐, 그의 생각이야 자신만이 아는 것이겠다만, 왠지 나는 신영철에게 이회창의 냄새를 맡는다. (혼자 잡생각이라고 해도 별 수 없다) 정치를 하기 위한 포석. 수구진영에게 그를 어필하기 위한 이력서라고 해야 하나. 그 이력서를 만들어가는 느낌.

 원래 대한민국의 위정자가 되기 위해서는 "열심히" 그를 포장해서 이력서를 '여러군데' 내 보아야 한다. 이 뒷이야기도 나중에 한번 풀어 보도록 하겠다. 모 시장에 대한.

 3.

 갑자기 이회창과 신영철을 비교하는 것이 이회창에겐 기분 나쁜 일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회창은 법과 원칙이라는 썰이 있고 무기가 있었는데, 신영철은 그게 아닐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이러니를.

 솔직히 말해 이회창과 신영철의 이 부적절한 로맨스를 정치라는 신규 시장에 진입하련느 신영철의 불륜이라고 해야 할 지, 아니면 이명박의 어청수가 되기 위한 모습이라고 해야 할 지 감이 안 잡힌다. 쨌든, 신영철은 언론으로부터 소외받고 핍박받는(?) 모습을 연출하였으니, 이제 내 관전포인트는 그가 과연 충청도에서 출마하냐 안 하냐의 모습이라 하겠다. 이회창의 고향도 충청도요, 신영철의 고향도 충청도니, 이거 영 말 안 되는 시나리오는 아닌 듯 하여 더욱 더 관심을 끌게 된다. 음. 혹시 이건 NHK에 어서오세요라는 만화에서 나온 음모는 바로 이런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