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1.

가만히 지켜봤다. 황석영 논란은 이미 끝났다고 판단한 나로서는 일단 이 황석영 논란이 어떻게 되든 말든 신경을 안 쓰려고 생각한게 사실이다. 근데, 황석영 논란으로 인해서 진중권-김지하 논란이 만들어지고, 그 이외의 논란들이 만들어지면서 이명박의 진짜 노림수가 들어나지 않나. 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이쯤해서 이명박의 노림수를 잘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왜 황석영이었나.

2.




1943년 만주 출생, 소설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밀리언셀러를 몇권 낸 시대의 소설가, 그래 황석영의 이 타이틀, 굉장히 매력적이지 않는가. 솔직히 말해 매력적이어도, 무지하게 매력적이지 않는가. 이명박은 이 타이틀을 원했다. 이 타이틀을 원한 이명박의 노림수는 바로, '황석영으로 인한 진보세력 끌어안기' 였다. 김지하가 바로 동참했지 않는가.

김지하가 동참했다고 하면 또 사람들 난리 칠 텐데, 나는 김지하에 대해 앞 글에서도 밝혔지만, 그의 대응은 바보같았다고 말한다. 그것도 자신있게. 그 이유는, 김지하 본인이 냉큼 끼어들어 욕만 디립다 먹은 이 논란이 사실은 김지하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김지하가 몰랐다는 데에 있다.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김지하는 영원히 바보같은 짓을 한 문인으로 남을 것이다.

3.

이 시대를 사는 한 국민으로서 이명박을 평가하자면, 자신있게 낙제점이다. 그러나, 그 대안세력을 살펴보면, 그것 역시 자신있게 낙제점이다. 왜 이것은 말 못하고 있나. 우리가 그도록 증오하고, 싫어하는 상대인 이명박의 상대마는 왜 안 떠오르고 있나.

사실은 이게 문제다. 솔직히 말해보자. 진보, 보수, 누가 수구인 저 이명박을 상대할 수 있는 역량과, 이명박 다음 시절을 준비하고 있는가. 아니, 그럴만한 역량이나 있는가? 최소한 이명박에게 대항할 무언가의 '시대정신'이 있는가?

왜 이 깃발은 들리지 않고, 그 시대를 정확히 판단하는 세력은 나오질 않나. 보궐선거 전승? 그래서 뭐 어쩌라구? 민주당이 그래서 그 뜻을 제대로 이어받아 잘 하고 있나?

이게 더 웃기는 소리같은건 나 혼자 뿐인가.

4.

이명박은 오늘도 죽창이 나라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말했다. 웃기는 소린건,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누구도 다 아는 사실이다. 죽창이 나라 이미지 훼손했으면 이런 사진은 나라 이미 훼손 정도가 아니라 시대 거꾸로 돌린 사진이겠다.

촛불 1주년

쪽팔리면 이게 더 쪽팔린거다. 기자 연행, 여기가 전쟁터도 아니고 말이지. 전쟁터면 자기가 선택해서 죽는 것도 아니고, 억울하지나 않을 텐데, 이거 뭐 쪽팔리게 국내 시위에서 그것도 통신사 기자를 연행하다니. 이런 법이 독재 국가 말고 또 있었나?

이명박씨, 정말 이 나라를 쪽팔리게 만드는 건, 분노한 노동자가 드는 죽창이 아니라, 바로 이런 모습, 한 통신사의, 그것도 세계 유수 통신사 기자를 연행하는 바로 이런 모습이다. 똑바로 알아두길 바란다.

5.

이쯤에서 아쉬운 것, 이명박의 심리상태는 왜 분석 못 하나. 이명박은 바로 저런 모습에서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 한번 때려주고 싶은 거다. 이걸 분석하는 사람들이 없다. 오늘 젊은 문인들이 "메시아적 오만과 개인적 욕망 우려" 라고 말을 했던데, 황석영이 그럴 수도 있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수 있다. 그럼 제 2의 황석영은? (아, 물론 이건 '그들'이 말하는 지금의 이명박 밑으로 들어간 황석영이 아닌 그 이전 황석영을 말하는 것이다) 그 황석영을 발굴하는 모습은 왜 없나. 그 십자가를 진 모습은 왜 없나.

쥐박이야 그렇다 치자. 이명박이야 원래 그렇다 쳐도, 이 진보의 모습은 또 뭔가. 왜 황석영 하나만 잡고 징징대나. 그들은 그가 진짜 "메시아"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때려 치워라. 글쓰는게 무슨 애들 징징대면 써지는 장난질이냐.

6.

부탁이다. 이 노림수를 잘 봐라. 이명박이 황석영을 끌어오면서 하는 이 꼼수를. 왜, 도데체, 이명박이 하는 이 꼼수는 못 보면서, 만만한 황석영 가지고 난리인가. 도데체 한국 진보는 언제쯤이나 포스트 이명박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인가. 시대의 절망을 넘어, 시대의 희망을 만들어낼 줄 아는 '생각하는 진보'가 되는 진보를 바라는 것은 나만의 과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