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아, 황석영
Social Planner :
2009/05/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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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갑자기 mb노선으로 돌아섰단다. 진보진영에서는 청천벽력같은 일일 것이다. 한국 문단의 대표적 아이콘이었던 그가 갑자기 이리 변하다니! 하면서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는 그만큼 아이콘이었다. 시대와 소통하는 능력만큼은 매우 출중한.
솔직히 그의 기사를 보고 나서도 나는 '그래서?' 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지극히 그가 선택할만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원하고 있는 것은 세상의 안목이나 부가 아니라, 지극히 자신이 원하는 '이상'이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무릎팍도사 황석영편에서 말한 "지금의 현실은 한 세대가 한 세대를 착취하고 있다" 라는 그의 주장이라든지.
난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릴수밖에 없었다. 이기심. 그것은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이기심이 20대들을 지독한 구렁텅이에 밀어넣었고 그 현상을 제대로 '보려는'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일게다. 몬탁괴물이라는 괴 생명체처럼 한국사회의 괴생물체가 된 20대와의 소통을 하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도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고...
그는 개밥바라기별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씨팔 ...... 누구든지 오늘을 사는거야"
그래 난, 그의 행보를 딱 그렇게 보기로 했다. 누구든지 오늘을 사는 거라고, 그가 오늘을 사는 방법이 그것일 뿐이라고, 그가 원래 꿈꾸고 있는 세상을 위해 '씨팔...' 거리며 누구든지 오늘을 살기 위해 발버둥칠 때, 자신도 발버둥을 안 칠수가 없었던 것 뿐이라고. 그에게 거창한 무엇인가를 요구하기 이전에 그가 자신의 책에서 말한 저 말이 자신 스스로에게 적용되었을 뿐이라고. 이제 단지,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돌아온 그에게 어쩌면, 우리는 너무 큰 기대를 한 건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그를 놔주자. 우리 스스로부터.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자. 황석영은 딱 거기까지였다고 말이다. 조금 마음이 편해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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